정보 프로그램에서 소개된 제품이 비슷한 시간대 홈쇼핑에서도 판매되는 장면을 본 적이 있다면, 그 궁금증을 확인해 줄 공식 자료가 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2018년부터 방송과 홈쇼핑 판매방송이 시간대를 맞춰 편성되는 '연계편성' 실태를 조사해 왔고, 그 결과는 몇 차례 수치로 공개됐다.
이 페이지는 그 수치들을 시간 순으로 모은 기록이다. 어느 조사가 무엇을 얼마 동안 들여다봤는지, 대상과 기간을 함께 밝힌다. 해석이나 평가는 더하지 않고, 방통위·언론 보도에 실린 원문 수치만 그대로 옮긴다.
실태조사, 언제 무엇을 봤나
가장 먼저 나온 공식 수치는 2019년 11월부터 2020년 1월까지 방통위가 실시한 실태조사다. 이 조사는 KBS를 제외한 6개 방송사를 대상으로 했고, 그 결과 연계편성 423건이 확인됐다.
같은 조사 기간 안에서 종합편성채널 4사(TV조선·JTBC·MBN·채널A)의 26개 프로그램만 따로 떼어 40일간 들여다본 결과는 110건이었다. 전체 423건 가운데 상당수가 이 40일, 이 4개 채널에서 나왔다는 뜻이다.
숫자로 보는 연계편성 흐름
조사마다 대상·기간이 다르므로 같은 줄로 읽지 않는다
방통위 실태조사와 이후 언론 보도를 시간 순으로 나열하면 아래와 같다. 조사마다 대상과 기준이 다르므로 건수를 그대로 더하거나 비교하기보다는, 각 줄이 어떤 조사에서 나온 숫자인지를 먼저 확인하는 편이 정확하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다중 연계편성이다. 하나의 정보 프로그램이 여러 홈쇼핑 판매방송과 동시에 연결되는 경우를 뜻하는데, 2020년 169건에서 2023년 838건으로 늘었다. 3년 사이 건수 기준으로 5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2024년 7월, 채널별로 보면
2024년 7월 한 달치 집계는 채널별 숫자까지 공개됐다. 전체 935회 가운데 상위 세 개 채널의 건수는 다음과 같다.
TV조선·JTBC·MBN 세 채널의 합은 411회로, 전체 935회의 약 44%에 해당한다. 이 세 곳 외의 나머지 채널별 수치는 원 보도에 개별적으로 공개되지 않았다.
다중 연계편성이란
다중 연계편성은 방통위·언론이 쓰는 용어로, 하나의 건강정보·교양 프로그램이 방영된 뒤 그 프로그램과 관련된 제품이 하나가 아니라 여러 홈쇼핑사의 판매방송에서 잇따라 편성되는 경우를 가리킨다. 시청자 입장에서는 같은 정보가 하루 안에 여러 채널에서 반복해서 '판매'로 이어지는 형태로 나타난다.
이 유형이 2020년 169건에서 2023년 838건으로 늘었다는 사실은, 연계편성이 한 방송사 안의 개별 사례를 넘어 여러 채널에 걸친 구조로 확산되고 있다는 것을 수치로 보여준다.
조사 대상과 기간, 정확히 무엇이었나
숫자를 인용할 때 가장 자주 생략되는 부분이 대상과 기간이다. 1차 실태조사는 2019년 11월부터 2020년 1월까지, KBS를 제외한 6개 방송사를 대상으로 했다. 종편 세부조사는 그 안에서 4개사 26개 프로그램만 40일간 별도로 들여다본 결과다.
2024년 7월 수치는 한 달 동안의 집계이고, 다중 연계편성 169건·838건은 각각 2020년과 2023년 한 해를 기준으로 한 숫자다. 조사 시점과 조사 기간이 다르므로, 이 수치들을 연속된 하나의 그래프처럼 읽기보다는 각각 어느 시점의 스냅샷인지로 이해하는 편이 정확하다.
조사는 했지만 제재는 없었다
방통위는 2018년부터 2024년까지 매년 연계편성을 모니터링해 왔다. 2018년 당시 이효성 방송통신위원장은 연계편성에 대해 '협찬주가 한 일로 법에 규제 내용이 없다'는 취지로 밝힌 바 있다.
현행 방송법에는 협찬이라는 단어의 정의만 있을 뿐, 연계편성을 직접 규제하는 규정은 없다. 같은 방식으로 시청자에게 정보와 판매를 연결하는 유튜브 뒷광고는 표시광고법 위반으로 공정거래위원회가 처벌하지만, 방송 연계편성에는 그에 해당하는 제재 규정이 없다는 점이 여러 매체를 통해 지적돼 왔다.
즉 방통위가 모니터링한 423건, 110건, 935회 같은 숫자는 전부 실태 파악을 위한 조사 결과이지, 제재나 처분으로 이어진 사례를 집계한 숫자가 아니다.
다섯 가지로 정리하면
지금까지 나온 수치를 시간 순으로 다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내가 본 프로그램도 포함됐을까
지금 보고 있는 프로그램이 이 조사들의 대상에 포함되는지 궁금하다면, 아래 순서로 확인해볼 수 있다.
이 숫자를 읽을 때 남는 것
423건, 110건, 169건에서 838건, 935회. 이 숫자들은 전부 방통위와 언론이 서로 다른 시점에, 서로 다른 범위로 집계한 결과다. 공통점은 하나, 어느 조사에서도 제재로 이어진 사례가 없다는 점이다.
협찬연구소는 이 수치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어떻게 바뀌는지를 앞으로도 계속 기록할 예정이다. 판단은 독자의 몫으로 남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