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기세척기, ‘이제 필수가전’이라는데 정작 ‘우리 집엔 이득일까’가 헷갈리죠. 한국소비자원·독일 본대학교 시험과 전기·수도 단가를 대입해, 자원과 비용으로 따져봤습니다.
물은 확실히 아낍니다 — 단, 조건부
1회 물 사용량은 식기세척기 약 13~17L, 손설거지 평균 약 100L예요(소비자원 16.6L vs 101.2L). 약 6~8배 절수죠. 다만 ‘평균 손설거지’ 대비예요. 찬물로 두 대야에 30~40L로 끝내는 사람이라면 격차가 2배 안팎으로 좁혀지고, 흐르는 물을 오래 쓰면 손설거지가 440L까지 치솟기도 해요(본대학교 실측 33~440L, 13배 차).
찬물·두 대야로 빠르게 씻으면 손설거지가 더 싸질 수 있어요. 식기세척기 에너지의 약 80%가 ‘물 데우기’라, 에코모드·찬물 헹굼이 절약의 거의 전부입니다.
전기료는 생각보다 작아요
연간 전기료는 약 2.6만~7.5만원(추정)인데, 우리 집 기존 전기 사용량이 누진 몇 단계냐가 비용을 좌우해요. 식기세척기 에너지의 약 80%가 물 데우는 데 쓰여, 에코모드·낮은 수온이 절전의 거의 전부고요. 세제·린스·(경수면)소금까지 합치면 연 운영비는 대략 11만~24만원(추정)이에요.
그래서, 누구에게 이득일까
안 닦임·물기·냄새 — 대부분 세팅과 관리
‘안 닦인다’의 상당수는 기계가 아니라 세팅이에요. 그릇을 빽빽이 채우면 분사수가 못 돌고, 키 큰 냄비가 분사암 회전을 막으면 전체 세척력이 떨어져요. 오목한 그릇은 엎어서, 더러운 면은 분사암 쪽으로 두는 게 기본이고요. 밥풀·계란·기름은 본래 난세척이라 긁어내거나 살짝 불리면 좋아집니다.
물기 불만은 건조 방식 때문인 경우가 많아요. 히터(열풍)는 빠르지만 전기를 더 먹고, 응축·여열식은 효율은 좋은데 플라스틱에 물기가 남기 쉬워요(플라스틱은 친수성이 약해 잘 안 말라요). 보쉬·밀레 등의 제올라이트 방식은 고효율이지만 특정 브랜드에 한정되고요. 물자국이 신경 쓰이면 린스를 쓰는 게 가장 간단합니다.
냄새와 하얀 자국도 관리의 영역이에요. 냄새는 대개 필터에 낀 잔반과 배수구 기름때에서 오니 필터는 주 1회 비우고 통 청소를 월 1회 하세요. 하얀 막은 경수의 미네랄(린스·소금으로 예방)이고, 세제를 많이 넣을수록 오히려 잔여물이 늘어요. 참고로 최신 제품 소음은 34~38dB로 조용한 편이지만, 세척은 즉시가 아니라 표준 1~2시간·자동 2~3시간이 걸린다는 점은 알고 사세요.
그리고 ‘다 넣어도 되는 건 아니에요.’ 코팅 프라이팬·나무 도마·칼·알루미늄·놋·크리스탈은 고온·세제에 손상되거나 변색돼 손세척이 권장돼요. 세척도 즉시가 아니라 표준 1~2시간·자동 2~3시간이 걸리니, ‘급할 때 바로’를 기대하면 실망할 수 있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