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를 재울 때 공갈젖꼭지를 물리는 부모가 많습니다. 우는 아이가 금세 진정되고, 예민한 밤 시간이 한결 수월해지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언제까지 물려도 되는지, 언제 떼야 하는지는 늘 애매합니다.
공갈젖꼭지는 신생아 수면 안전에 실제로 도움이 되는 도구지만, 영원히 써도 되는 물건은 아닙니다. 이점과 부작용이 시기에 따라 뒤바뀌기 때문에, 언제 어떻게 떼는지가 관건입니다.
재울 때 도움이 되는 이유
신생아~12개월을 대상으로 한 메타분석에서 공갈젖꼭지를 사용한 경우 영아 돌연사(SIDS) 위험이 약 30~50%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상대 위험도의 감소이며, 공갈젖꼭지 하나만으로 SIDS를 완전히 막을 수 있다는 뜻은 아닙니다. 아기를 항상 바로 눕혀 재우고, 이불이나 쿠션 없이 재우는 안전한 수면환경을 함께 지키는 것이 여전히 가장 중요합니다.
수면을 시작하는 데도 도움됩니다
신생아~2세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공갈젖꼭지 사용이 잠드는 시간을 줄이고 야간 각성도 줄이는 것과 관련이 있었습니다. 빨기 반사와 자율신경계 안정 효과가 기전으로 꼽힙니다. 다만 효과는 아기마다 차이가 커서 모든 아기가 반응하는 건 아닙니다. 모유 수유를 시작한 지 4주가 안 된 시기에는 유두 혼동 위험이 있어, 수유가 어느 정도 자리잡은 뒤 물리는 편이 좋습니다.
그런데 의존이 걱정되는 이유
생후 6개월이 지나면 공갈젖꼭지에 의존이 생기는 아기들이 있습니다. 잠들 때마다 젖꼭지가 꼭 있어야 하고, 자다가 젖꼭지가 빠지면 깨서 부모가 다시 물려주기를 기다리며 우는 일이 반복될 수 있습니다. 모든 아기가 이렇게 되는 건 아니지만, 이런 신호가 보이기 시작했다면 밤에는 일부러 찾기 어려운 곳에 두는 식으로 재삽입 요청 자체를 줄여가는 루틴을 미리 만들어두는 편이 낫습니다.
언제 떼야 할까, 기준을 정리하면
너무 일찍(생후 6개월 미만) 떼면 SIDS 예방 효과를 못 누리고, 너무 늦게(3세 이후) 떼면 치아 부정교합(malocclusion) 위험이 커집니다. 그래서 생후 12개월~24개월 사이를 목표로 서서히 사용을 줄여가는 방식이 현실적인 절충안입니다. 다만 이 시기는 평균값이라, 아이 발달 속도와 치아가 나는 시기에 맞춰 유연하게 조정해도 됩니다.
너무 오래 쓰면 치아에 생기는 일
생후 18개월 이후에도 장기간 사용하면 개방교합(앞니가 다물리지 않는 상태), 교차교합, 앞니 돌출 같은 부정교합 위험이 커집니다. 위험은 하루 중 사용 시간과 사용 기간에 비례해서 늘어납니다. 변형이 심하면 성인기에 교정 치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다만 유치는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영구치로 바뀌기 때문에, 지금 나타난 변화가 전부 평생 가는 건 아닙니다. 그래도 치아 발달 방해를 최소화하려면 조기에 떼는 편이 안전합니다.
중이염 위험은 어떨까
생후 12개월~3세에서 공갈젖꼭지 사용이 급성 중이염 위험을 약간 높인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이스타키우스관(귀와 코를 잇는 관)의 압력 조절 방식이 바뀌는 게 원인으로 추정됩니다. 다만 이 위험은 공갈젖꼭지 하나만으로 뚜렷해지기보다 감기 같은 상기도 감염과 겹칠 때 두드러지는 경향이라, 이 이유만으로 조급하게 끊을 필요는 없습니다. 아이가 중이염에 자주 걸리는 편이라면 낮 동안 사용 시간을 먼저 줄여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셀프체크 순서
점진적으로 떼는 방법
완전히 뗄 때까지 보통 2~4주 정도 걸립니다. 급격하게 하루아침에 끊기보다 단계적으로 접근하는 편이 저항이 적고, 이사나 동생 출산, 어린이집 입학처럼 이미 스트레스가 큰 시기는 피해서 시작하는 게 좋습니다. 손가락이나 인형, 부드러운 담요, 백색소음처럼 다른 자기진정 방법에 미리 익숙해지도록 도와주면 젖떼기 과정이 한결 수월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