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쇼핑몰에서 '면역에 좋다', '피로 회복에 도움'이라는 문구에 끌려 제품을 샀다가, 막상 포장을 자세히 보면 건강기능식품 마크가 없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같은 매대에, 같은 검색 결과 안에 놓여 있어도 법적으로는 전혀 다른 두 종류의 제품이 섞여 있는 셈이라 처음 보면 구분이 쉽지 않습니다.
다행히 이 둘을 구분하는 기준은 복잡하지 않습니다. 포장에 원형 인증 마크가 있는지, 없는지 하나면 됩니다. 마크가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지, 광고 문구는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를 순서대로 정리했습니다.
건강기능식품과 일반식품, 무엇이 다른가
건강기능식품은 제조·유통 허가 후 포장에 '건강기능식품' 문구 또는 마크가 부착돼야만 정식으로 분류됩니다. 이 마크는 해당 제품이 식약처의 기능성·안전성 인정 기준을 통과했다는 뜻입니다. 마크가 없거나 '기능성 표시식품'으로만 표기된 제품은 건강기능식품이 아닙니다.
이 차이는 품질의 우열이 아니라 기능성 표시를 할 수 있는 법적 자격의 문제입니다. 일반식품도 좋은 원료를 넉넉히 쓸 수 있지만, 법적으로 '~에 도움을 줄 수 있음' 같은 기능성 문구는 붙일 수 없습니다. 건강기능식품에 쓰이는 원료가 고시형과 개별인정형으로 다시 나뉜다는 점은 뒤에서 따로 다룰 만큼 내용이 깊습니다.
표에서 보듯 두 제품의 실질적인 차이는 심사와 표시 자격에 있습니다. 매대 위 문구만 보고 고르기보다, 표 왼쪽에 있는 마크부터 눈으로 확인하는 순서를 들이면 헷갈릴 일이 크게 줄어듭니다.
왜 이렇게 많이 헷갈리는가
최근 식약처 적발 사례를 보면 일반식품을 '체지방 감소', '면역력 강화' 등 건강기능식품으로 오인시킨 광고가 97건(41.1%)이었고, '변비 개선', '감기 예방' 등 질병 예방·치료 효능으로 오인시킨 광고도 74건(31.4%)에 달했습니다. 마크 없는 제품이 기능성 있는 것처럼 광고되는 사례가 적지 않다는 뜻입니다.
특히 온라인 쇼핑몰은 검색 유입을 노리고 상세페이지 문구를 자극적으로 쓰는 경우가 많아, 오프라인 매장보다 이런 혼동이 더 자주 일어납니다. 상세페이지 문구만 믿기보다 제품 실물 이미지에서 마크를 직접 찾아보는 습관이 온라인 구매에서는 더욱 중요합니다.
'도움을 줄 수 있음'과 '예방·치료'는 다릅니다
식약처는 질병의 예방·치료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인식될 우려가 있는 표현을 금지하고 있으며, 기능성 표시는 '~에 도움을 줄 수 있음'의 형태로만 제한됩니다. '눈 피로 개선', '감기 예방', '치료'처럼 단정적인 단어가 붙어 있다면 규정을 벗어난 표현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러니 반대로 다소 밋밋하게 느껴지는 '~에 도움을 줄 수 있음'이라는 문구가 오히려 규정을 지킨 정상적인 표시입니다. 확신에 찬 단어일수록 한 번 더 의심해보는 편이 안전합니다.
또한 객관적인 근거 없이 '타사보다 효과가 뛰어나다'는 식으로 다른 제품과 비교하는 광고도 식약처가 부당광고로 금지하고 있습니다. 비교 문구를 봤다면 그 근거로 어떤 임상 자료가 붙어 있는지까지 함께 확인해보시길 권합니다.
셀프체크 순서
지금 갖고 있거나 구매하려는 제품이 있다면 아래 순서로 확인해보세요.
오해 바로잡기: 마크 없다고 나쁜 제품은 아닙니다
일반식품이라고 품질이 떨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좋은 원료를 충분히 사용한 제품도 많고, 맛과 만족도로 선택할 이유도 충분합니다. 다만 '몸에 좋아 보이는 문구'에 이끌려 골랐다면, 그것이 건강기능식품인지 잘 포장된 일반식품인지만 구분하고 사도 손해 볼 일이 없습니다.
최근에는 '기능성표시식품'이라는 문구를 단 제품도 눈에 띄는데, 이는 건강기능식품과는 또 다른 별도의 표시입니다. 원형 인증 마크가 아닌 이런 표기는 건강기능식품으로 분류되지 않는다는 점만 기억해두면 헷갈릴 일이 없습니다.
판단이 안 서면 이렇게 나눠보세요
신고를 고려해볼 신호
다음과 같은 경우라면 식품안전나라나 통합민원상담(1339)을 통해 신고를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 이상사례 신고는 소비자·사업자·의료 전문가 누구나 할 수 있고, 인과관계가 확실하지 않아도 신고 대상이 됩니다. 사업자는 이상사례를 인지한 날로부터 7일 이내에 보고해야 할 의무가 있으니, 소비자가 먼저 신고해도 이후 절차는 사업자를 통해서도 함께 진행됩니다.
마크 하나의 차이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기능성을 기대해도 되는 제품인지 아닌지를 가르는 실질적인 기준입니다. 구매 전 10초만 포장 뒷면을 확인하는 습관만으로 상당수의 혼란은 해결됩니다. 그래도 표시가 애매하거나 광고 문구가 의심스럽다면 식품안전나라에서 제품명을 검색해 인증 여부를 직접 확인해보시길 권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