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아틴은 운동 보충제 중에서도 가장 오래 연구된 성분이지만, 신장에 나쁘다는 이야기가 꾸준히 따라다닙니다. 혈액검사에서 크레아티닌 수치가 오른 걸 보고 놀라서 복용을 그만두신 분들도 많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혈청 크레아티닌 상승은 신장 기능 악화와 같은 말이 아닙니다. 다만 이미 신장질환이 있는 분이라면 이야기가 다르니, 이 구분을 먼저 정확히 짚고 넘어가겠습니다.
혈청 크레아티닌이 오르는 이유
19개 무작위 대조 시험을 모은 메타분석에서 크레아틴 보충 후 혈청 크레아티닌 수치는 올라갔지만, 요소 농도와 사구체 여과율(eGFR)에는 유의한 변화가 없었습니다. 즉 크레아티닌 상승은 근육 내 크레아틴 수치가 늘어난 결과일 뿐, 신장 손상의 신호가 아닙니다.
건강검진에서 크레아티닌 수치만 보고 신장 기능이 나빠졌다고 오해하기 쉬운데, 크레아틴을 복용 중이라면 검진 전 담당 의료진에게 미리 알려주시는 것이 정확한 해석에 도움이 됩니다.
단기·장기 데이터는 어떻게 말할까
건강한 성인이 수 주간 단기로 복용했을 때는 사구체 여과율에 변화가 없었고, 건강한 운동선수를 대상으로 한 5년 이상의 장기 추적 연구에서도 신장 기능 손상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저항 운동을 하며 고단백 식이를 함께 병행한 12주 연구에서도 신기능에 별다른 영향이 없었습니다. 다만 이 연구들은 모두 건강한 성인을 대상으로 했다는 점을 기억해두셔야 합니다.
그래도 신장질환이 있다면 다릅니다
신장질환 병력이 있거나 신기능이 이미 저하된 상태라면 크레아틴이 추가적인 부담을 줄 수 있습니다. 사구체 여과율이 60 미만이라면 반드시 복용 전 의료 전문가와 상담해야 하고, 30 미만처럼 중증이라면 개별 상담이 필수입니다.
이 부분은 시도해보고 판단할 문제가 아닙니다. 건강한 사람에게 안전하다는 근거가 신장질환자에게 그대로 적용되지 않으므로, 병력이 있다면 자가 판단으로 시작하지 마시고 반드시 검사와 상담을 먼저 받으세요.
암 위험, 탈수, 경련 - 흔한 오해들
크레아틴이 발암 물질을 만들 수 있다는 이론적 우려가 제기된 적이 있지만, 현재까지 사람에게서 이를 입증한 연구는 없습니다. 이론적 우려를 근거로 복용을 막을 이유는 없지만, 앞으로도 관련 연구는 계속 지켜볼 부분입니다.
크레아틴이 탈수나 근육경련을 일으킨다는 주장도 대조 연구로는 지지되지 않습니다. 실제로 경련이 나타난다면 크레아틴 자체보다 수분 섭취 부족이 원인일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
로딩과 유지, 용량 기준
빠르게 근육 내 크레아틴을 채우고 싶다면 5~7일간 하루 20~25g을 4~5회로 나눠 복용하는 로딩 방식을 씁니다. 한 번에 20g을 몰아 먹으면 소화기 불편이 커지므로 반드시 나눠서 복용해야 합니다.
로딩을 마친 뒤에는 하루 3~5g의 유지 용량으로도 충분합니다. 로딩 없이 처음부터 하루 3~5g씩 천천히 시작해도 몇 주 뒤에는 비슷한 수준에 도달하니, 소화기가 예민하다면 이 방법이 더 편할 수 있습니다.
로딩을 생략하고 유지 용량으로 바로 시작하더라도 안전성 측면에서는 차이가 없습니다. 결국 몇 주 안에 근육 내 크레아틴 저장량이 비슷한 수준에 도달하기 때문에, 급하지 않다면 천천히 시작하는 쪽이 소화기에는 더 편합니다.
수분은 얼마나 마셔야 할까
로딩 단계(5~7일)에는 평소보다 수분 섭취를 늘려 하루 4~5리터 정도를 마시는 것이 권장됩니다. 유지 단계에서도 일반적인 권장량(2~3리터)보다 많은 하루 3~4리터의 수분 섭취가 권장됩니다.
크레아틴이 근육세포로 수분을 끌어당기기 때문에 전신 수분 균형을 맞추려면 이만큼의 추가 섭취가 필요합니다. 수분이 부족한 상태로 복용하면 경련이나 신장 부담이 커질 수 있으니, 이 기준은 흐리지 말고 지켜주세요.
체중이 늘어도 걱정하지 마세요
로딩 후 체중이 1~2kg 늘어나는 경우가 흔한데, 이는 근육세포 안에 수분이 머무는 현상이지 지방이 늘어난 것이 아닙니다. 복용을 중단하면 이 수분도 함께 빠지면서 체중도 원래대로 돌아옵니다.
운동 전 체중 관리가 중요한 종목(체급 경기 등)을 하고 계시다면 이 수분 증가분을 미리 감안해 계획을 세워두시는 것이 좋습니다. 지방 증가가 아니라는 점만 정확히 이해하고 계시면 걱정할 부분은 아닙니다.
전문가 상담이 필요한 신호
신장질환 병력이 있거나 건강검진에서 신기능 저하가 확인됐다면 복용 전 반드시 의료 전문가와 상담하세요. 사구체 여과율이 30 미만인 중증이라면 개별 상담이 필수입니다.
로딩 단계에서 심한 복통이나 설사가 지속되거나, 수분을 충분히 마셔도 소변량이 눈에 띄게 줄어든다면 복용을 멈추고 상태를 지켜보세요. 증상이 계속되면 병원 진료를 받으시길 권합니다.

